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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9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약 170개의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14조 8000억엔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은 7% 증가한 11조 6000억엔으로 제조업을 밑돌았다.
제조업 기업들의 순이익이 비제조업을 넘어선 건 2022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2021년 1분기까지는 10분기 연속 비제조업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순이익을 올렸는지 보여주는 순이익률도 올해 1분기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소다.
자동차 산업이 전체 제조업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토요타자동차의 1분기 순이익은 5조엔에 육박하며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차량 가격 인상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HV)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으며, 약 2조엔 규모의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닛산자동차도 미국 판매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90% 급증했다.
기계 부문에선 건설기계로 유명한 고마츠가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거뒀다. 가격 인상으로 순이익이 약 1300억엔 증가했다. 이는 기계 부문 전체 순이익 증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쓰비시중공업도 고효율 가스 화력발전용 터빈 등의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에 토요타자동차는 거래업체의 비용 상승에 30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닛산자동차도 공급업체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제철의 모리타카 히로 부사장은 “임금과 물류비 등의 비용이 높아지면 공급망 전체에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엔저가 원자재 등의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경계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