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R&D 예산 사상최대 27.2조…뉴딜·소부장 집중 투입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 6대 분야 70% 이상 투자
디지털 핵심기술 고도화, 녹색도시 인프라 구축 추진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육성, 감염병 예방 대응
  • 등록 2020-09-04 오전 9:34:33

    수정 2020-09-04 오전 9:34:33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편성했다.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에 수조원대 예산을 투입한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빅3인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분야 R&D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내년도 예산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 24조2000억원보다 12.3% 증액한 27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 R&D 예산은 2017년(19조5000억원)보다 39.5%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18.0%)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릿수대 상승폭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부품의 수출을 제한한 조치에 대응해 소부장 활성화를 위해 R&D 예산을 크게 늘린 바 있다.

내년 확대된 R&D 예산은 소부장 함께 한국판 뉴딜, 감염병, BIG3, 기초 원천R&D, 인재양성의 6개 분야에 70% 이상인 1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분야는 빅데이터·5세대이동통신(5G)·AI 등 디지털 핵심기술 고도화와 차세대 미래 신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가 높아진 비대면 산업의 경우 홀로그램 기술 개발(226억원)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공간정보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재난안전관리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사회간접자본(SCO)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그린 분야에서는 저탄소 고효율 건축기술(115억원), 상하수도 혁신기술(305억원) 등 녹색도시 인프라를 구축한다. 신재생 에너지 핵심기술(975억원), 수소에너지 혁신기술(141억원), 그린카 기술(225억원) 등 저탄소 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지난해부터 지속 추진 중인 소부장의 경우 예산 투입 분야를 기존 대일(對日) 100대 품목에서 대세계 338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성장사다리를 구축하고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 나노융합 등 미래유망소재 원천기술 확보도 지원한다.

빅3 중 바이오 헬스 분야는 신약·의료기기 개발의 단계별 장벽 해소를 위해 범부처 협업 R&D 중심으로 지원하고 인력양성·규제과학·데이터 투자를 강화한다.

미래차는 2027년 완전자율차 상용화를 위해 관계부처 협업을 강화한다. 친환경자는 2025년까지 600km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배터리 시스템, 주행효율 향상 등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초저전력·고성능 차세대반도체와 미세 공정·장비를 개발하고 고급·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감염병에 대응해서는 생물안전연구시설 증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구자들에게 표준실험실, 질병관리본부 내 국립 감염병 연구소 실험장비 등을 지원한다.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기초연구를 전문 수행하는 바이러스 기초 연구소를 신설한다.

미래 과학기술 역량강화를 위한 기초 R&D에는 7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자유공모 방식의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를 확대하고,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스마트공장, 조선 등 산업별 특화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R&D 예산의 효율화 노력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개별부처 중심이 아닌 다부처 공동융합 R&D 지원을 늘리고 출연 연구기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강도 높은 조직·사업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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