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4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월 2조원대이던 증가세가 대폭 확대됐다.
대기업들이 2000억원 가량의 대출을 순상환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무려 5조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은행 대출선이 가계에서 소호 등 중소기업과 개인기업으로 바뀌던 지난 2003년 3월(6조1000억원)이후 최대규모다.
올해 1~4월중 중소기업 대출은 14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50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김인섭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지난달엔 부가세납부 등 계절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증가했고, 은행들의 대출 경쟁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회사채도 2개월 연속 순발행했다. 다만 전달 7000억원이었던 순발행규모는 지난달 1000억원으로 줄었다. 또 기업어음(CP)은 분기말 일시 상환됐던 것들이 재취급되면서 1조1000억원 순발행됐다.
주가가 주가가 역사적 고점 수준에 있지만 주식발행은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1000억원에 그쳤고 올해 전체로도 1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해 1~4월 6000억원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중 3조6000억원 증가해 8.31대책이 나왔던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이 3조20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체 증가액보다 더 많았고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였다.
부가세 납부 영향으로 투신사 MMF, 은행의 MMDA 등 단기수신이 감소했고 그 영향으로 은행 전체 수신의 증가규모도 소폭 줄었다.
MMF는 1조3000억원 줄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고, MMDA도 1조7000억원 인출됐다.
주요 수요처인 MMF에서 자금이 빠지자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도 여의치 않아 1조3000억원 순상환됐다. 자금이 빠듯해진 은행들은 대신 은행채를 3조9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달 6조9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중 4조40000억원 가량은 MMF 감소세 반전에 의한 것이다.
주식형 펀드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증가로 200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는 1000억원 증가했다.
민간의 자금수요 확대로 M3증가율은 전달의 전녀동월비 6.6%(추정)에서 6%대 후반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1년미만 단기수신을 의미하는 M1증가율은 부가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7%대중반으로 전월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