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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재건에만 월 50억달러…“재건 위해선 6000억달러”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세계 최고 금융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비용 증가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장단기 지원과 관련해 난관에 봉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춘계총회가 진행됐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IMF와 WB가 주최한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이 6000억달러(약 74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가 5개월 동안 약 50억달러(약 6조 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광범위한 재건 노력을 위해서는 약 6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우크라이나의 기본 국가기능과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월 5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리적인 피해가 약 600억달러(약 74조 6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슈미갈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으로 IMF 회원국들에 특별인출권(SDR)의 10%를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IMF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6500억달러(약808조원) 규모의 SDR을 발행했는데, 이 중 2900억달러(약 360조 6000억원)가 주요 7개국(G7)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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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인플레에 성장둔화 직면…우크라 자체 노력도 필요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과 IMF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와중에 식량과 연료 가격은 오르면서 국가 채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미 스리랑카가 지난 12일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으며, 파키스탄·이집트·튀니지·엘살바도르 등이 다음 타자로 거론되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과 함께 개발도상국 부채 스트레스 문제는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고 전했다.
르노-바소 총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각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재건을 위한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더 복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들이 상당한 자원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환경 노력을 포함한 장기적인 복원력 강화 계획을 제시하면서 자국 경제의 전면 개편을 약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지배구조 개선 △부패 척결 △사법제도 개선 △투자자 보호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