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갔나?"...국회에 등장한 '내란성 불면증' 만화 뭐길래

  • 등록 2025-01-11 오후 4:18:46

    수정 2025-01-11 오후 4:18: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들이 내란성 스트레스, 내란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NATV 국회방송’ 영상 캡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세 컷짜리 만화를 공개했다.

최근 온라인에 퍼진 해당 만화에는 이불을 덮고 누운 한 사람이 눈을 감고 있다 번쩍 뜨며 “윤석열 체포됐나?”라고 말하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한 뒤 “아직이네”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어두운 곳에서 웅크린 채 누워있는 사람이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그림 위로 ‘잡혀갔나?’라는 문구가 새겨진 장면도 포함됐다.

민 의원은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국민으로부터 격리시켜 체포, 구금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떠냐”라고 묻기도 했다.

유 장관은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유 장관을 향해 “국정을 안정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내란 종식”이라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내란을 찬성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사실상 지금 국민이 ‘내란성 불면증’을 겪고 있다”며 2차 내란 특검법 처리를 강조했다.

민주당 등 야 6당이 재발의한 내란 특검법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특검 후보자 추천 권한을 대법원장에게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또 수사 인력과 기간을 축소했고 야당이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비토권’도 담기지 않은 대신 ‘외환 혐의’가 추가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야당의 일방적인 특검 법안 처리라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9일) 발의하고 오늘 오후에 1소위에서 논의하고, 베이커리에서 케이크 찍어내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양보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포장만 바꾼 박스갈이 특검법”이라며 “이런 특검법은 당연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하루속히 내란을 진압하는 게 최고의 국정 안정 방안”이라며 다음 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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