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정부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수평위는 대한의사협회 1인, 대한의학회 3인, 대한병원협회 3인, 전문가 3인, 보건복지부 1인, 대한전공의협의회 2인,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2024년 2월 기준, 대한병원협회 추천 위원은 모두 병원장이며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전문가 위원은 모두 교수다. 즉 수평위 위원 13인 중 보건복지부 과장 1인과 전공의 2인을 제외한 9인 모두 수련병원 원장과 교수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 역시 병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했다.
박 위원장은 그간 수평위가 전공위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2023년 10월 보건복지부의 수도권-비수도권 5:5 전공의 정원 배정 당시 현장의 혼란을 우려한 교수와 전공의가 한목소리로 정부의 졸속 행정을 극렬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건복지부는 수평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했다”며 “지난해 조선대병원 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을 포함하여 해마다 전공의 폭행 사건이 발생하지만 그때마다 수평위는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올해 의료 사태 초기에는 전공의 대표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전공의 사찰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보건복지부와 수평위는 전공의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지난 7월 4일, 수평위 사무국으로 수평위 위원 전체 명단과 수평위 회의록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복지부의 허가가 없어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대한의학회 등 일부 수평위 위원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 특례와 관련하여 우려의 입장을 표했으나 이마저도 무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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