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개발경쟁 노보노 주춤...머크 한방 승부수[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등록 2024-12-22 오후 11:55:00

    수정 2024-12-22 오후 11:55:00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2월16일~12월2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머크가 비만치료제 시장 1위 노보노디스크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머크는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중국의 한소제약과 최대 20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신약 후보물질(HS-10535)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머크가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 권리는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계열 물질이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이 후보물질을 토대로 신약을 개발하고 제조,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현재 주사제 형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사용이 간편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GLP-1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행보가 방증한다. 화이자와 로슈가 현재 경구용 GLP-1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제약사 에코진으로부터 후보물질 권리를 확보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도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카그리세마’의 임상 결과가 좋지 않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를 결합한 초기 비만치료제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가 최소 2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일 전망했으나, 임상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경쟁 제품인 젭바운드와 약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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