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盧대통령 "장기화될 것같다"

"국민 의견 존중해 결정할 것"
"한국, 자율적 영역 넓다..신중히 결정할 것"
  • 등록 2006-10-11 오후 1:39:45

    수정 2006-10-11 오후 1:39:45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남북경협 관련 기업인들과 오찬을 가진 갖고 "이번 상황은 어느쪽으로 가도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한달, 두달내에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장기화될 것같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이 상황은 우리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든 간에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릴수 있는게 아니고, 국제사회의 조율이 필요하다. 손발을 맞출 필요가 있고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제 사회와 조율을 해야하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도 발언할 일이 있다. 국제사회와 조율시 의사가 반영되어야 하고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한국국민과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율적 영역이 넓다고 봐야한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발사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한국의 역할과 자율성이 축소되는 쪽으로 사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게 객관적 상황"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어조가 크게 달라져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상황이 복잡한 감정이 교차되고, 심리상태가 고양된 상태이기에 이런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건 자칫 냉정하지 못할 수 있다"며 "상황의 본질과 전개과정, 전망, 결과와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서 하나하나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형일 태창(008540) 사장, 이도균 CS글로벌 회장, 엄종식 국양해운 사장, 반재완 평화자동차 상무, 문광승 하나비즈닷컴 사장,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변동호 성남전자 대표, 배해동 태성산업대표, 김덕영 아트랑 대표, 이중명 에머슨퍼시픽 회장, 김기문 로만손(026040) 대표,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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