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판대에 올리브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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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샘표(007540)는 이달 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도 오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049770) 역시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린다.
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t당 5926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기후 변화가 꼽힌다. 스페인의 연간 올리브유 생산량은 130만~150만t에 달하지만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리면서 2022~2023년 수확기에 생산한 양은 66만t으로 줄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에서도 기후 변화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극한 날씨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타격이 크다.
‘100% 올리브유’를 써 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씩 섞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등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체 대부분은 가격급등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