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회복세

비트코인 가격, 2만6000달러 중반 회복
블랙록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커져
자산동결 위기 벗어난 바이낸스 소식도 호재
  • 등록 2023-06-19 오전 10:43:23

    수정 2023-06-19 오전 10:46:2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말새 반등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고,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자산 동결 위기를 벗어났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1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6350달러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8%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유동성 축소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해 지난주 2만5000달러 초반대 머물다가 주말새 회복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강한 호재로 받아들였다. 블랙록은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로 명명된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운영해야 하므로, 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EC는 그동안 그레이스케일 반에이크, 위즈덤트리 등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반려한 바 있다. 하지만, 운용자산(AUM) 규모가 10조 달러 이상인 세계 최대 업체인 블랙록에 대해선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또 블랙록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해 왔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자산동결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17일 바이낸스의 미국 자산을 동결해 달라는 SEC의 청구를 기각했다.

SEC는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 후, 미국 고객의 자산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자산동결까지 신청했다. 이에 맞서 바이낸스는 자산이 동결될 경우 영업에 크게 지장을 받는다면서 이를 기각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SEC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산 동결을 기각하면서도,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미국 고객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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