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 배후엔 ‘MAGA’, 尹에겐 태극기 부대 있어”

NYT, '韓정치적 위기' 분석 기사
"고질적 정치적 양극화에 온라인 선동 영향"
"尹, 세계 최초 알고리즘 중독 의한 내란"
  • 등록 2025-01-05 오후 5:22:26

    수정 2025-01-05 오후 5:22: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의 정치 혼란이 온라인 선동에서 비롯됐다는 외신의 분석이 4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포와 음모론이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부채질 하는 방법’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고질적인 정치적 양극화 환경에서 온라인 선동이 정치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종북 세력에 의한 부정 선거’와 같은 음모론을 극우 유튜버들이 소셜미디어(SNS) 알고리즘으로 퍼뜨리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지만 일부 열렬한 신봉자들이 대거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후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있다면 윤 대통령에겐 ‘태극기 부대’가 있다”면서 ‘태극기 부대’에 대해 “주로 고령의 교인들로 애국가와 함께 집회를 함께 하고 한미 동맹을 지지하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진보 성향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공격한다”고 표현했다.

국민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태극기 부대와 극우 유튜버들이라고 NYT는 짚었다. NYT는 극우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북한의 명령에 따른 쿠데타’라고 부르면서 민주당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림으로써 정치적 양극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언론재단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53%가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 46개국의 평균인 30%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유튜브가 선호하는 정보나 관심을 표명한 유형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알고리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확증편향’으로 사회적 분열이 초래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NYT에 “윤 대통령과 지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이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과 유사하다”면서 “윤 대통령은 알고리즘 중독이 일으킨 세계 최초의 내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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