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주요국 경기 디커플링…국내 경제 우호적 환경 전환 어려워"

현대경제연구원 현안과 과제 보고서
"'내수 견조' 美, 1% 후반 성장…中, 5% 힘겹게 달성"
"주요국 경기 차별화, 적절한 수출 전략 구축해야"
"공급 따른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리스크도 대비해야"
  • 등록 2023-09-07 오전 11:00:00

    수정 2023-09-07 오후 7:23:2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완화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조업 업황과 교역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주요국 경기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달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는 작년 12월 저점(99.0포인트)을 기록한 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올 7월 99.7포인트까지 상승해 경기 반등을 예고하고 있지만,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업 업황은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의 점진적인 완화로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6월 기준 글로벌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1.3%를 기록하며 작년 11월 이후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주요국별 경기 판단과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경우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한 1% 후반 성장세가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고강도 긴축에도 내수가 견조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됐다. 연구원은 앞으로 견조한 노동시장에 힘입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화긴축의 누적효과로 연말로 갈수록 경기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기저효과와 정부정책으로 성장목표치 5%를 힘겹게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는 리오프닝과 기저효과로 5%대 중반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기대 이하의 보복수요로 소비회복이 둔화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됐다. 하반기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물경기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목표치 달성을 위한 정부 정책지원이 급격한 성장 둔화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경제는 상반기 대외부문 개선에도 내수가 부진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그간 유로존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 하반기는 생산과 소비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고물가까지 장기화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연구원은 올해 유로존 경제는 작년보다 크게 둔화된 연간 0.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1%대 중반대 성장이 전망됐다. 인도는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6%대 성장률이 예상됐고, 베트남의 경우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6% 중반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주요국 경기 차별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국내 경기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수출 전략이 강조됐다.

연구원은 “하반기 인도·베트남 등은 안정적 경기 흐름이 예상되는 한편, 중국 등은 경기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국 경기 디커플링에 따른 외수 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수출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이 예상되는 인도 등 신흥국과 자원 수출국에 대한 적극적인 통상 외교 정책을 통해 다변화된 수출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중국의 실물경기 침체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론 대(對)중국 디리스킹 전략을 준비해 중국발(發) 경기둔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며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연장 등 공급측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이에 대한 대응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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