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파월, "비트코인 싫어하진 않지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조금도, 조금도 반대하지 않는다"
"연준의 디지털 통화라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다"
  • 등록 2017-11-02 오전 9:20:21

    수정 2017-11-02 오전 9:20:21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유력한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사진=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이사(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며 그의 가상화폐에 대한 견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옐런 의장의 뒤를 이를 차기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명할 예정이나 미 언론은 발표 전날 이미 파월 이사의 지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가상화폐가 급속히 확산되며 화페발행을 담당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비트코인의 규제 여부와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점점 많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파월 이사가 비트코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아이디어를 수용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파월 이사는 지난 6월 뉴욕의 이코노믹클럽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조금도, 조금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 민간통화(private currency) 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가 “돈세탁 등에 연관돼 있지만, 우리는 대안화폐에 전반적으로 반대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며 “나는 연준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고, 연준의 디지털 통화라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이사는 지난 3월 예일대 로스쿨에서 열린 블록체인과 금융의 미래에 관한 이벤트 자리에서도 연설을 해 그가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영란은행과 캐나다 중앙은행, 독일연방은행, 싱가포르 통화당국 등이 가상 법정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와관련해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경우 “장기적으로 혁신을 억누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파월 이사는 사이버 공격 취약성, 익명성, 위폐 등 ‘심각한 정책적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외교위원회의 국제경제 담당 이사인 벤 스틸은 “파월 이사는 디지털통화로 어떤 변화가 됐든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안보 문제와 불법행위와의 싸움 등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해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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