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는 동아시아에서 특히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주요 안과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 동안 소아 근시의 진행 과정에서 맥락막 두께 변화의 구체적인 양상과 시점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고도근시의 조기 진단 및 예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연구팀은 초기 근시 단계에서 맥락막 두께가 유지되다가, 고도근시 단계에서 두께가 감소하는 패턴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의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관찰에 그쳤던 연구와 달리,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 근시 진행과 맥락막 변화 간의 동적인 관계를 명확히 밝혀낸 것이다.
연구 결과, 4년 동안 대상자들의 근시는 평균 -4.41 디옵터만큼 진행되었다. 초기 2년 동안 맥락막 두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후 2년간 근시가 빠르게 진행된 아이들에게서 맥락막 두께가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반면, 근시가 안정적인 아이들은 맥락막 두께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근시 관리와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고도근시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