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쓰러진 마루 옆에서...'퍼스트독' 장례식 공개

  • 등록 2022-12-16 오전 10:57:23

    수정 2022-12-16 오전 10:57: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퍼스트독’ 마루의 장례식을 공개했다.

다혜 씨는 1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3분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생전 마루가 문 대통령 부부와 산책을 하는 등 함께 한 모습부터 장례식까지 사진으로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쓰러진 마루를 쓰다듬었고, 이후 숨을 거둔 마루의 유골함을 땅에 묻는 모습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 고통이나 신음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고 알린 바 있다.

사진=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트위터 영상 캡처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참여정부를 마치고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집을 마련해 살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함께한 반려견으로,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청와대에 함께 지낸 ‘퍼스트 독(First Dog)’이다.

올해 5월 문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함께 지냈다.

마루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중 암컷인 ‘곰이’와 새끼 7마리를 낳았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화장해 우리 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며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 가운데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의 삽화를 넣은 달력 판매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달력에는 마루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선물인 곰이와 송강의 모습도 담겼다. 곰이와 송강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선 ‘풍산개 파양’을 주장하며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달력 삽화를 그린 ‘페블깨비’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일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선 펀딩 취소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텀블벅 캡처
한편, 지난 8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진행 중인 달력 판매 프로젝트는 이날 1억5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모으면서, 목표 금액 200만 원을 7533% 달성했다.

처음 펀딩 소개 글에는 “문 전 대통령이 꿈꾸었던 평온하고 담담하고 따뜻한 일상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이 프로젝트에 담았다. 그 마음을 유기 동물을 보듬고 보살필 수 있게 유기견 단체에 보낸다. 수익금 일부는 유기견 보호단체인 ‘꼬순내 지킴이’와 ‘유기견 없는 도시’ 두 곳에 기부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해당 문구는 펀딩 시작 하루만인 지난 9일 삭제됐다. 그 이유에 대해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 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 되었음을 알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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