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韓 카드대란 교훈 삼아야-WSJ

  • 등록 2004-08-20 오후 12:13:55

    수정 2004-08-20 오후 12:13:55

[edaily 오상용기자]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의 카드대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무절제한 신용카드 사용에 흠뻑 취한 미국사회에 경종을 올렸다. 무절제한 신용카드 사용을 지속하다가는 한국과 같은 내수둔화와 증시 쇠락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 홍콩소재 투자가 마크 파버는 소비자들의 가중한 부채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타더라도 내수는 침체되는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가계의 채무부담 급증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한국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한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5000만개에 달해 94년의 두배에 달했고, 국내 인구를 웃돌았다. 이후 무절제한 카드사용으로 개인파산과 신용불량자도 급속도로 늘었고, 2002년에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구부채비율은 64%로 치솟았다. 자연히 소비는 급속도로 둔화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5%대의 성장이 예상됨에도 중앙은행이 콜금리 목표를 3.5%로 내린 것도 소비를 살려보겠다는 의도에서다. WSJ는 IMF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부채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7년 7월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된 이래 달러기준으로 약 19% 가까이 내렸다. WSJ는 다음 차례는 미국 주식시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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