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사용되는 우라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의 대규모 원자로 건설 계획에 따라 우라늄 공급이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유럽 국가들 역시 잇달아 원자로 건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라늄 공급 대란`이 우려된다.
| ▲ 2003~2010년 우라늄 가격 추이(출처: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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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영국 컨설팅업체 CRU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우라늄 수요는 향후 10년에 걸쳐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우라늄 가격이 2015~2017년 사이에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현재 파운드당 72달러 수준인 가격이 2017년에는 112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2007년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36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안 히스콕은 "원자력 발전 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5년간 우라늄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고서 저자인 필립 마쿤도 "중국의 원자로 건설에 따른 우라늄 수요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급격한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자료를 보면 중국은 총 187개의 원자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13개의 건설이 진행 중이다. CRU는 2021년까지 중국의 우라늄 수요가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2030년에는 세계 최대 우라늄 소비국인 미국을 능가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FT는 공급부족 사태에 따른 우라늄 가격 상승은 우라늄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라며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인 카메코와 아레바, 리오틴토 등 광산업체들이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