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하듯…美유권자 7500만명 이미 투표했다

2020년 총 투표자 수 절반 가량 투표
7대 경합주 사전투표율 64~92%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며 투표 관행도 변화
사전투표 할 수 있는 주도 늘어나
"전체 투표율 증가로 이어진다 판단하긴 어려워"
  • 등록 2024-11-03 오후 10:09:11

    수정 2024-11-03 오후 10:09:11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퍼스트 호라이즌 콜로세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의 유세에 입장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사전투표를 권장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본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현지시각) 이미 사전 투표에 참여한 인구가 7500만 명을 넘어섰다.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66.8%)을 기록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투표한 사람의 절반 가량이 이미 표를 던진 셈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는 미국 동부표준시로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3일 오전 10시30분) 미국 등록 유권자 7500만명 이상이 사전 투표 참가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직접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4071만 9518명으로 나머지 3437만 4356명은 우편으로 선거권을 행사했다.

앞서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한 미국 유권자는 6668만23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전투표자 숫자는 ‘코로나 대선’이던 2020년(1억 140만명)보다는 적지만 2016년 4720만명, 2012년 4620만 명보다는 훨씬 많다.

워싱턴포스트(WP)가 AP통신과 미국선거지원위원회를 바탕으로 취합한 바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9시 26분 기준 7대 경합주 대부분이 2020년 대선 당시 투표한 총 유권자의 절반가량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조지아는 이미 2020년 투표했던 사람의 92%가 투표했다.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87.1%), 네바다(79.4%), 미시간(78.9%), 애리조나(72.8%), 위스콘신(68.7%)에서도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최대 경합주이자 전통적 의미의 우편투표가 없는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사전투표율이 64.4%로 나타났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전날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투표율은 계속해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WP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유권자들의 투표관행이 바뀌었다고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고 편리할 때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이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2020년 대선 당시와 다르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장려하는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공화당 컨설턴트 폴 벤츠는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습관이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습관의 일부가 됐다”며 “특히 노령층 유권자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할 수 있는 주가 늘어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가 사전투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는 24개 주에서 사전 투표가 가능했지만 2008년에는 28개 주로 늘어났다. 2016년 대선 때는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31개 주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 증가가 전체 투표율 증가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위스콘신주 선거연구센터의 버든은 “새로운 유권자가 많이 생겨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사전투표가 없었으면 투표일날 투표를 했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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