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일하느냐 의미없다…MS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이 미래 좌우"

'업무동향지표' 보고서 공개
코로나 팬데믹 후 원격근무로 미팅시간 두 배 증가
근로자 73% "원격근무 옵션 지속되길"
  • 등록 2021-03-23 오전 9:54:20

    수정 2021-03-23 오전 10:25:20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사진=MS)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필요성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업무동향지표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업무 목적의 회의, 채팅, 이메일 등으로 보내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31개국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일과 직장이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원격 미팅 등 원격 근무는 직장 내 인적 네트워크를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미팅 시간은 코로나 팬데믹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2월 기준 이메일 발송량은 전년동기 대비 400억개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응답자의 약 40%는 이전보다 현재 직장에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6명 중 1명은 올해 직장 동료와 감정을 교류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보고서는 “장기작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화상회의를 통해 가족이나 반려동물 같은 사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등 이전보다 직장 동료 간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포그래픽=MS)


또한 근로자의 73%는 유연한 원격근무 옵션이 추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의사결정권자의 66%는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해 물리적 공간을 재설계하는 것을 고려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이 근로자들의 입사와 퇴사, 근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는 팬데믹 기간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무 관련 채용 게시물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 근로자의 41%는 올해 현 직장에서 퇴사를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6%는 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무환경에 놓여 이사를 계획 중이었다.

제라드 스파타로 MS 365 부사장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느냐 등과 같은 전통적인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리더와 조직은 회사 운영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유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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