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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과거 사례로 볼 때 경제가 어려워지면 꼭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며 “하나는 경제 범죄가 늘어나고 둘째는 가짜뉴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언론보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언론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영상을 보도한 매체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해당 매체를 ‘좌파언론’으로 규정하고 조작선동을 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조수진 의원은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욕설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이것이 진짜 욕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언급할 자격이 있나요?”라고 저격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의 순방 결과를 비판하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성과는 욕설 논란과 국민들 청력 테스트뿐”이라며 “거짓으로 상황을 면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하라”고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윤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외교 라인의 교체를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불의’의 정확한 의미는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이번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정기국회 법안처리·정책국감 물건너 간 듯
여야의 갈등은 국정감사로도 옮겨붙고 있는 형국이다.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야당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은 증인신청을 놓고 곳곳에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야가 매년 표방하는 정책국감은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냉전은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완성의 시간표도 늦출 전망이다. 현재 국회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이후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 그만큼 인선이 늦어지게 되고 이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이어진다.
정국 급랭은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뿐 아니라 나머지 정당도 안정화되고 나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