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일주일째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르면 24일 새로운 수장을 선출한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된다면 ‘도로 친윤당’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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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와 분리하는 ‘투톱’ 체제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5선의 권영세·나경원·김기현 의원 등이다. 이들은 풍부한 당 운영 경험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에 앞장섰거나 친윤(친윤석열)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혁신을 위해 유승민 전 의원 등판론이 제기됐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당이 개혁 보수로 살아날 수 있도록 제 모든 걸 바칠 때”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당 주류는 유 전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 “제로(0)”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 안정은 물론이고, 당 화합과 혁신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면서 “친윤·비윤, 친한(친한동훈)·비한은 없고, 다 친국민의힘, 친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르면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