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일본 아스텔라스제약(아스텔라스)이 개발한 최초의 비호르몬성 갱년기(폐경) 증상 치료제 ‘베오자’(성분명 페졸리네탄트)가 허가 문턱을 넘어선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베오자는 2023년 12월 유럽 연합(EMA)에서도 승인되면서 시장 확대에도 속속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갱년기로 인한 중증도에서 중증의 혈관운동증상(VMS) 또는 안면 홍조 환자에게 1일 1회씩 경구용 베오자를 처방할 수 있도록 베오자를 시판허가했다. 갱년기 여성에게 쓸 수 있는 비호르몬 요법제가 처음으로 탄생한 것이다.
베오자와 달리 갱년기 시장을 주도하는 호르몬 요법제는 효과와 부작용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국립보건원은 2002년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틴 등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2010년에는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갱년기 환자대상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발병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하기도 했다. 물론 다른 대안이 없었던 상황에서 폭넓게 처방돼 온 호르몬제의 효용성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아스텔라스에 따르면 베오자의 매출은 2023년 하반기동안 미국에서 73억엔(한화 약 6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초 출시국인 미국 내 여성의 60~80%가 베오자의 적응증인 갱년기로 인한 VMS를 겪고 있어, 해당 지역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얘기다.
이후 회사 측은 2022년 9월 중국 여성 대상 추가 임상 3상(MOONLIGHT3)에서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확보했다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FDA 승인 과정에서 제출된 SKYLIGHT 연구와 중국 여성 대상 MOONLIGHT3 연구의 결과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절차를 꾸준히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갱년기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매년 약 5.3%씩 성장해 2030년 경 244억 달러(32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텔라스는 승인 당시 베오자가 최대 3000~5000억엔(한화 2조 6000억~4조 3500억원) 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며, 시장성을 자신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