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입속에 아내가”…60대 실종 여성 시신 추정

시신 훼손 막기 위해 악어 총으로 사살
경찰 정확한 신원 확인 중…사망 원인 조사
  • 등록 2024-05-31 오전 9:50:12

    수정 2024-05-31 오전 10:39:42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미국 남부에서 저녁 산책을 나간 여성이 악어의 입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휴스턴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8시40분께 휴스턴 동남부 해안의 클리어 레이크와 이어진 늪지대서 악어 입안에 사람 시신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당시 출동한 경찰 중 한 명은 시신 훼손을 막기 위해 악어를 총으로 사살했으며 경찰 소속 잠수부들이 현장에 출동해 시신의 유해와 악어 사체를 수습했다.

경찰은 악어 입안에서 발견된 시신을 전날 실종된 60대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희생자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남편은 “아내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까지 아내가 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현지 주민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주민 안젤라 데루스는 “악어는 원래 거기에 있었다. 나는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는지, 악어들이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여기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현재 악어가 희생자를 죽인 것인지, 이미 사망한 희생자의 시신을 먹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남부는 악어 공격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달 클리블랜드에서는 한 경찰관이 몸길이가 3m에 육박하는 악어를 쫓아내려다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약 8개월 전에는 플로리다주 라르고에서 41세 여성의 시신이 4m 길이의 악어의 톡에 걸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지난 2월에는 플로리다 포트 피어스에서 85세 여성이 개를 산책시키다 3m 길이의 악어에게 물려 숨지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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