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도매 판매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식 전기차(BEV)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추천된다.
10월 국내 자동차 판매 내용을 보면 내수 판매는 13만5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과 같고 전월보다는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영향 등 조업일수 부족에도 신차 효과 등에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수출액의 경우 3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모두 6%씩 증가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판매 호조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남은 4분기에도 현재의 견조한 내수 판매와 수출액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글로벌 도매판매는 38만6000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판매서 6만6000대, 해외 판매서 32만로 나타나 각각 1% 증가 5% 감소를 기록했다. 차종별 내수 판매 증감률은 승용차가 전년 동월 대비 9% 줄고, RV도 14% 줄었다. 상용은 8% 늘고 특히 제네시스는 136% 증가했다. 이는 쏘나타 판매 부진으로 승용이 감소, 투싼 신차 출시에 따른 중소형 차급 부진으로 RV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G80과 GV80 신차효과로 제네시스 부문은 증가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도매 판매에서 26만6000대를 기록해 6% 증가했다. 세부적으론 국내 판매 4만8000만대, 해외 판매 21만8000대를 기록해 각각 2%, 7% 증가했다. 차종별 내수 판매 증감률은 승용 25% 줄고 RV가 25% 늘었다. 상용은 7% 늘었다. 경쟁 차종 판매 호조로 K3와 K7 판매가 줄어 승용이 부진했고 쏘렌토와 카니발 신차효과로 RV는 양호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판매 모멘텀 둔화에도 양사의 신차 효과로 인해 견조한 판매 추이를 나타냈다”라며 “해외 판매는 수요 회복에 따른 해외공장 가동률 상승과 신차 출시 등을 통해 4분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걸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BEV가 유럽 자동차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적시에 출시된다는 점 등으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