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원장은 "카드사간 부가서비스 경쟁과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카드론과 리볼빙서비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카드자산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상손실률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감독규정을 개정해 카드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 조정하겠다"면서 "카드회원 모집실태 점검 주기를 반기에서 분기로 단축하는 등 현장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마케팅 경쟁실태에 대한 현장점검도 반기마다 실시하겠다"며 "카드상품을 설계시 수익성 분석을 의무화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의 이같은 경고성 발언은 최근 신용카드 발급 수, 모집인 수 등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도 "과거 카드대란 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며 "농협도 지주사로 출범하고 KB카드도 분사되면서 과당경쟁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영업을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KB카드에서 선포인트제 상품을 내놓게 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여기에 뛰어들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우려가 간담회 도중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주요 지표들은 카드업계의 경쟁이 이미 치열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카드론 대출은 15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2%(4조1000억원) 급증했다. 또 카드 모집인수가 5만명으로 30% 늘어나는 등 카드총수익 대비 마케팅비용이 25.4%로 일년새 4.8%포인트 상승했다. 리볼빙서비스 이용잔액도 7.8%(4000억원) 증가한 5조50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