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尹, '공산체제 허깨비' 내세운 허약한 반공에만 의지"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이재명 단식 5일차
박광온 원내대표, '홍범도 흉상 이전' 연신 비판
"정부·여당, 대한민국 '세 기둥'서 독립·민주 뽑아"
"해병대 사건, 국회 국조·특검으로 실체 밝힐 것"
  • 등록 2023-09-04 오전 10:09:43

    수정 2023-09-04 오전 11:09:36

[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의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청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공산체제 허깨비’를 내세운 허약한 반공이라고 일갈했다. 해병대 사건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를 추진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박 원내대표는 4일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 천막 앞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세 기둥은 독립·호국·민주”라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독립·민주 두 기둥을 뽑아버리고, 호국의 기둥만 남기려 한다. 기둥 하나만으로는 대한민국이 존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세기에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공산체제라는 허깨비를 내세워 반공에만 의지하려는 허약한 것”이라며 “심대한 역사의 퇴보이자, 많은 국민이 현 정권의 퇴행을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한다면, 스스로 동굴 속에 갇히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인식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즉각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입장을 일본 정부와 국제 사회에 당당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군사법원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국민 상식에 맞는 당연한 결과”라며 “입건부터 수사, 영장 청구까지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영장 기각은 박 전 단장 입에 재갈을 물리고 진실을 은폐하려고 한 국방부 감찰단에 대한 탄핵과 같고, 외압을 행사한 ‘윗선’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면서 “이 사태는 국회 국조와 특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해병대원이 구명조끼도 없이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사건부터 정권 외압 수사 실체까지 밝힐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교육부를 향한 쓴소리도 날렸다. 그는 “서이초 선생님 사망 이후로 두 명의 선생님이 더 돌아가셨다. 어제(3일)는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전국 교사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모이고 있는데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회 참여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교사들의 절규를 절실하고 낮은 자세로 듣길 바란다. 그 안에서 해답을 찾는 게 교육부가 할 일”이라며 “민주당은 강한 방법으로 교육부의 잘못된 처사를 바로 잡고,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약속한 입법과제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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