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의 무궁화여 영원하라...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 리뷰
9번째 시즌 공연...정성화·양준모·민우혁 참여
~5월21일 블루스퀘어
  • 등록 2023-04-24 오전 9:33:03

    수정 2023-04-25 오후 2:19:09

뮤지컬 '영웅'. 에이콤 제공.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조국의 하늘 아래 그저 자유로이 태양빛을 맞고싶다는 소망만을 품은 사내들. 척박한 추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자작나무 숲 한 가운데에서도 그들은, 누구보다 뜨겁다. ‘대한독립(大韓獨立)’.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은 국기에 쓰인 이 네 글자를 손에서 흐르는 피보다 더 붉게 가슴에 새겼다.

뮤지컬 ‘영웅(이하 영웅)’은 1909년 겨울 러시아 연해주에서의 ‘단지동맹’을 그리며 시작한다. 비장함이 절로 느껴지는 분위기의 넘버, 여기에 안중근으로 분한 정성화의 묵직한 “오늘을 잊지 말자”는 목소리는 집중도를 높인다.

공연제작사 에이콤의 창작극 영웅은 아홉 번째 시즌을 맞았다. 십여년 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이번 시즌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층이 발길을 잇는 중이다.

뮤지컬 '영웅'. 에이콤 제공.
영웅은 독립투사들의 혈맹, 하얼빈 의거, 안중근의 마지막 모습을 재연한다.

이 과정에서 적절히 연출된 시각효과는 몰입을 배가한다. 투사들과 일본의 극한 대립을 표현한 추격신의 경우, 무대의 좌우상하를 조명과 세트로 가르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흩날리는 눈발은 기차가 실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극 말미에는 두 가지의 절정이 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의 죄목을 낱낱이 열거한 후 뒤따르는 폭발적인 민중의 목소리. 올가미 앞에서도 굳건하기 그지없는 안중근의 눈빛. 이 두 절정은 인간 본연의 두려움을 고뇌하다 이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야함을 깨닫는 극 속 안중근의 서사가 오롯이 납득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조연과 앙상블의 열연, 가슴이 뜨거워지는 음악. 시대의 애환을 담은 뮤지컬 영웅은 다음달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이어진다.

뮤지컬 '영웅' 포스터. 에이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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