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다보스서 미래 성장해법 모색..글로벌 브랜드 발돋움

태양광·핀테크 등 글로벌 사업 성장 혜안 찾아
김 회장 아들 김동관·동원, 글로벌 미팅 적극 참여
  • 등록 2016-01-22 오전 9:38:47

    수정 2016-01-22 오전 9:38:4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한화그룹은 20일(현지시간)부터 23일 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래 글로벌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한화로 진일보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실장을 비롯해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김창범 한화케미칼(009830) 대표,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포럼이 진행되는 3일간 2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의 장을 가졌다.

태양광·핀테크 등 성장사업 전략 찾기 초점

한화그룹은 특히 태양광 사업과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사업 전략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다보스를 찾은 김동관 전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적극 알렸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태양광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또 21일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참석해 장 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최고경영자(CEO), 캐서린 맥키나 캐나다 연방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기술 혁신을 통한 저탄소 전략의 규모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전무는 지난해 다보스 포럼을 찾은 이후 한화큐셀의 실적 상승세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미국 폭스 비즈니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태양광 시장수요는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초 유가가 급락하며 하락세가 연중 지속됐지만 한화큐셀은 활발한 태양광 사업 행보를 펼쳐 지난해 2분기에 합병 이후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뤘다.

중국 텐진시의 짜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는 자리에는 김 전무와 함께 동생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텐진시의 최근 투자 동향과 올해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전략과 항공기 및 항공부품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눴다.

짜오하이샨 부시장은 중국 항공기 개발 관련 엔지니어, 해태그룹 출자사인 빈하이 하이테크 개발구 주임 등을 역임한 인물로 항공기와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텐진시는 2010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방문해 태양광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현지 영업을 위해 텐진시에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한화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맨 오른쪽)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맨 왼쪽) 한화생명 부실장이 20일(현지시간) 짜오하이샨(가운데) 텐진시 부시장을 만나 중국 시장의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고 2016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생명,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사업 활로 모색

4년 연속 다보스를 찾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는 글로벌 금융 사업 전략을 찾는데 전념했다. 차 대표는 21일 김동원 부실장 등과 함께 영국 푸르덴셜 보험의 폴 만듀카 회장 일행을 만나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및 아시아 보험사업의 향후 전략 등에 관한 내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차 대표는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신규 금융 사업의 진행 현황 및 보험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이후 예상되는 변화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알리안츠(Allianz SE)의 막시밀리안 짐머러 아시아 총괄, 디에터웨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만나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포함한 신규사업 현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보험 인수·합병(M&A) 전략 및 국내 생명보험시장 성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다보스를 처음 찾은 김동원 부실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핀테크, 스타트업 등에 대한 경영수업을 진행했다. 김 부실장은 20일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미국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 CEO인 존 할트혼을 만나 선진국의 스타트업 육성체계 경험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global ambassad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미 백악관 모바일·디지털 자문역을 역임한 MIT 미디어 융합연구소의 브라이언 포드를 만나 비트코인(가상화폐)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3위 대기업인 리포 그룹의 존 리아디 전무를 만나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사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에 대한 소개를 받기도 했다.

22일에는 유럽 최대 인터넷 기업인 독일 로켓 인터넷의 올리버 샘워 CEO를 만나 로켓 인터넷이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노하우를 경청하고 신시장 진출시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화생명의 차남규(오른쪽 첫번째) 대표와 김동원(오른쪽 두번째) 전사혁신실 부실장 등이 21일 오전 9시(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 인접한 한화 오피스에서 영국 푸르덴셜 보험의 폴 만듀카(왼쪽 첫번째) 회장 일행을 만나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및 아시아 보험사업의 향후 전략 등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큐셀·케미칼, 글로벌 현장경영·비즈니스 박차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21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수상을 만나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고 제조 공장 설립 진행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인도 개발업체인 에셀 그룹(Essel Group), 제이에이 솔라(JA Solar)와 함께 안드라프라데시주 내 셀 및 모듈 제조공장 설립 MOU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남 대표는 14회의 세션 및 미팅 참가를 통해 미국의 폴리실리콘 회사인 Umoe의 옌스 울트바이트-모어 CEO, 사우디 아람코의 모타심 알 마슈크 부사장 등 수십명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CEO들을 만났다.

한화큐셀은 한국 내 유일한 UN 등록단체인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와 함께 22일 다보스에 위치한 아메론 호텔에서 GGGI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이보 드 보어 GGGI 의장과 쥴리안 크리츨로우 베인앤컴퍼니 파트너가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고, 김동관 전무와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 독일·인도네시아·한국의 에너지 정책 담당 공무원들이 패널로 참가해 신재생에너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20일 사빅(SABIC) 그룹의 어네스토 오치엘로 부사장을 만나 중동 석유화학 업계 및 향후 유가 전망과 협력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21일에는 미츠비시 케미칼의 고바야시 요시미쓰 CEO를 만나 아시아 석유화학 업계의 전망 및 대응전략에 대해 듣고 기술제휴 등도 논의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모타심 알 마슈크 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태양광 사업 및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2016 다보스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는 물론 재팬 나이트, 인도네시아 나이트 등에도 참석했다. 차 대표는 최경환 대통령 특사 주최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고 1등 DNA를 몸에 습관처럼 장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총 100여회의 세션과 미팅 등을 진행하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사업 발굴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한화그룹은 이번 다보스 포럼을 통해 얻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 및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며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에 걸맞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경영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화는 올해 다보스포럼 메인 행사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현지 사무실을 임대해 글로벌 미팅 장소로 활용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오피스 외벽에 설치한 한화 브랜드 옥외 간판은 콩그레스센터를 찾은 30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과 수만 명의 방문객들에게 글로벌 브랜드로의 한화 위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통해 다보스 설경과 어우러져 주목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오피스 3층에서 보이는 다보스포럼 콩그레스센터 모습. 한화그룹 제공.
다보스포럼 콩그레스센터에서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한화 오피스’ 모습.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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