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달리는 열차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 위해 선로에 서 있던 관광객이 열차에 치여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국토 중앙부에 위치한 아리산에서 55세 여성 관광객 A씨가 삼림 열차에 부딪혀 다쳤다.
| 사진=데일리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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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열차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선로에 가까이 선 채 휴대전화를 꺼냈다. 열차 기관사는 A씨에게 경고하기 위해 여러 번 차량 경적을 울렸지만, 사진 찍기에 집중하던 A씨는 이를 듣지 못하고 왼쪽 어깨를 열차의 모서리와 세게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A씨는 몸을 한 번 구른 뒤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기관사는 사고 이후 즉시 열차를 멈추고 A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다. A씨의 친구 역시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섰다. A씨는 머리와 무릎을 감싼 채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A씨는 왼쪽 발 등에 상처를 입었을 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을 알려졌다.
다만 이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이 1시간께 중단되면서 승객 62명의 이동이 제한됐다. 그뿐 아니라 승객들의 항공편 5편도 지연되는 등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를 안내한 여행사가 규정을 위반해 열차 운행 구역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당국은 정부 소속 행정 기관인 임업자연보육서에 A씨 여행사에 대해 1년간 인근 지역 접근 금지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또 A씨는 307~1538달러(약 44만원~22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