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삼성SDI가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64.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중국 배터리 1위 CATL이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3.0%포인트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 △톱6 배터리사 마켓쉐어/출처:SNE리서치 |
|
글로벌 1위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9.5%(137.7GWh) 성장률로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중국 내수 뿐만 아니라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 세계 주요 OEM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CATL은 올해 2분기 매출 870억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23억6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사상 세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BYD는 22.0%(57.5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CATL과 BYD의 점유율은 각각 37.8%, 15.8%로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53.6%)이 중국계가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 BYD의 약진으로 지난해 상반기 2위 자리를 내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점유율 12.9%로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5.7%(46.9GWh) 성장에 그쳤다.
SK 온은 5.4%(17.3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점유율 4.8%)에 올랐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7.4%(16.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6.2GWh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5.1% 역성장했다. 주요 역성장 원인으로는 연초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하반기부터 양극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와 각 사별 주요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 확대로 수요 둔화 현상이 일부 해소되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유럽이 자국 보호정책으로 중국산 전기차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어 그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