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 부천시 세펙트 본사에서 만난 황현승 대표는 자사 ‘도어 인터락 스위치’(CLS)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CLS는 제조 공장 내 위험 구역 출입문에 설치해 작업자의 진입을 통제하는 안전장치다. 작업자가 장비 유지·보수를 위해 위험 구역에 들어갔다가 장비가 멈추지 않아 일어나는 인명사고를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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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잠겨있던 위험 구역 출입문은 직원이 자신의 손목에 열쇠를 패용한 후에야 잠금이 해제됐다. 출입문을 열고 위험 구역 내부용 스위치에 키를 꽂자 안내 음성이 멈추고 유지·보수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장비 가동 중에는 아예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CLS의 핵심이다.
세펙트는 CLS 외에도 다양한 산업 안전 관련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1993년 공장 자동화 부품 생산기업인 한림계전으로 시작해 2000년대에 들어 안전 관련 제품으로 사업을 전환했고 2010년 사명을 지금의 세펙트로 변경했다. 세펙트는 ‘Safe’(안전한)와 ‘Perfect’(완전한)의 합성어로 더 안전하고 완전한 제품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황 대표는 “산업 고도화 추진과정에서 생산 효율만 중시하다 보니 작업자의 안전엔 관심이 덜 했던 게 사실”이라며 “산업 안전 관련 시장이 발달한 유럽 등에서 제품을 수입하다가 15년 전부터 국산화에 나서면서 국내에 없던 시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입 제품 대비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고 했다.
세펙트는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관련 특허만 7개 출원했고 내년에는 시제품 4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혁신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펙트는 이노비즈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기업에서 안전시설을 마련하지 않고는 공장 준공 허가가 나지 않는 것처럼 안전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산업현장 안전의 선두 주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