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서도 이들 국가에서 미국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경우 골칫거리인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 시장 확대를 반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아시아 신용 시장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신용으로 촉발된) 소비가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이 크지만, 아시아 국가 경제는 수출과 투자에 의해 이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신용 시장 규모가 아직 경제에 타격을 줄 만큼 큰 규모가 아니며, 중국과 인도는 금리인상 등 긴축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직은 걱정될 만큼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 25년간 10억 인구 가운데 500만가구만이 모기지 대출을 이용했을 만큼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란 점을 들었다.
인도국립은행(SBI) 대출의 11%만이 모기지 대출이며, 자산 2위의 ICICI뱅크 대출 가운데 모기지 대출 비중은 30%를 밑돌고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정부가 아무리 고삐를 죄어도 은밀하게 소비자 대출이 성행하고 있어, 공식 데이터로는 진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2년 자동차 대출이 개시된 뒤 디폴트가 크게 증가했던 적도 있다.
또 모기지 대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문제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일부 은행의 모기지 대출 가운데 30% 가량이 하나 이상의 자산으로 부저당 담보를 설정해 이뤄지는 등 불법 가능성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수년 전 한국에서 발생했던 신용카드 대란을 예로 들어 이들 시장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정부가 나서서 카드 사용을 장려했지만 불과 4년도 못되어 연체율이 폭등하며 소비자들이 파산하고 카드 회사들이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