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추세적 반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경기 우려가 완화될 여지가 있지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침체 우려는 계속해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가능성에서다. 증권가는 단기 반등 시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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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2일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0.66%) 하락한 2393.1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7월 18~22일) 62.16포인트(2.67%) 올랐다. 지난 21일 약 3주 만에 가까스로 2400선에 복귀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3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증시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경계심 속에 실적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11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 예상을 상회하는 ‘빅스텝’(0.50%포인트)을 밟았다. 7월 FOMC를 앞두고는 미국 물가 지표에 따라 ‘울트라스텝’(1%포인트)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TSMC의 깜짝 실적과 함께 미국 반도체 지원 법안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탓에 넷플릭스 등 미국과 국내 기업들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결과 발표 시 상승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스냅 등 실적 쇼크는 기술주 반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7월 FOMC,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벤트를 주시하며, 경기 침체 여부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7월 25~29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20~2480포인트로 잡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시간 오는 28일 새벽 FOMC 성명서를 발표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73%, 1%포인트 확률은 27%다. 연준의 1%포인트 보수적 언급, 미 시간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을 반영했다는 평이다. 페드워치 기준 연말 미 기준금리 상단은 3.75%까지 높아지게 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2분기 GDP는 ‘플러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엔 ‘마이너스’ 전망에 침체 우려를 높였지만, 미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플러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이었던 재고 감소는 2분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플러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미 GDP가 마이너스이면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빠지게 되는 셈”이라며 “다만 이미 얕은 침체를 상정하고 조정을 받아 새 악재로 받아들일 여지는 적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7월(22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59%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10.56% 급락한 이후 2~4월 월간 기준 1~2%대 상승했지만, 5월 하락한 이후 6월엔 13.15% 폭락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 원화 약세, 외국인 금융자산 이탈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연간 실적 하향이 이뤄지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추가 반등 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10배)에 근접하면 반등 동력이 약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긴축 강도 완화 확인 시 단기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침체 우려가 여전한 만큼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경기 침체 확률 역시 다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엔 △26일 한국 2분기 GDP, 미국 7월 컨퍼런스보다 소비자기대지수 △27일 한국 7월 소비자심리지수 △28일 7월 미국 FOMC, 2분기 GDP △29일 미국 6월 PCE(개인소비지출) 근원 디플레이터,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유럽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2분기 GDP, 6월 소매판매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