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용판매액 7월에도 완만한 증가(상보)

7월 사용액 106조..2003년 이후 1개월 최고치
`돈 쓸까 말까`..소비심리는 `관망세`
  • 등록 2005-08-03 오전 11:36:43

    수정 2005-08-03 오전 11:36:43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매출액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7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16조3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14조2820억원에 비해 14.5% 증가했다.

올들어 카드 신용판매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월 17.29%, 4월 18.27%, 5월 18.88%, 6월 16.85% 등이었다.

또 올해 1~7월까지의 신용판매금액 누적액은 106조9020억원으로 100조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까지의 92조4430억원에 비해 15.6% 증가한 것이다. 또 2003년, 이른바 `카드대란` 이후 1개월동안의 신용판매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란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신용판매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3년 이후 최고액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하고, 국내 모든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매출액을 더한 것이다. 기업구매카드나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제외됐다.

여신금융협회 이보우 수석연구위원은 "신용판매 금액은 늘어나는데 증가율은 완만하다"며 "씀씀이를 크게 늘리지도, 그렇다고 줄이지도 않아 소비 심리가 악화됐다고도 호전됐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경기 회복 추이를 소심하게 지켜보며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이고 신용판매를 늘리기 위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해온 것도 올해 신용판매 금액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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