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한나기자] 전체 카드 매수가 늘었다는 이유로 `출혈경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은행계 카드사들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체 카드수는 늘었지만 이는 체크카드 증가에 따른 결과일 뿐 본래적 의미의 신용카드 발급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항변하고 있다. 일부 은행계 카드사는 전체 카드수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은행계 카드사인 비씨카드의 경우 올 2분기 체크카드 매수는 309만장으로 전분기 218만장에 비해 91만장(41.7%) 증가했다. 전년 동기 160만장에 비해서는 93%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카드수는 2545만장으로 전분기에 비해 2.3%가량 늘었지만 체크카드 비중은 전분기 8.7%에서 12.1%로 올랐고 일반 신용카드 비중은 91.2%에서 87.9%로 낮아졌다.
회원사들이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일반 신용카드 발급은 줄이고 연체 위험이 없는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KB카드의 경우 2분기 카드 발급수가 1545만장으로 전분기 1595만장에 비해 50만장(3.2%) 감소했다. 체크카드 매수가 39만장에서 63만장으로 61.5%나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일반 신용카드는 거의 발급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설명이다.
외환카드도 전체 카드수는 1분기 696만장에서 2분기 665만장으로 31만장(4.4%) 줄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는 342만장에서 365만장으로 6.7% 증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란을 겪은 후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회원수나 카드발급수 등 외형 부풀리기보다 엄격한 회원 관리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라며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수 증가를 가지고 카드업계 전반의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처럼 일부 신용한도를 제공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 은행 잔고 한도 내에서만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카드를 말한다. 은행 계좌와 연계돼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가 전업계에 비해 발급 및 관리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