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 더위보다 짜증…올림픽만 희망 부풀게 해”

"야당 단독 통과·거부권 행사 등 저주의 정치 그만둬야"
북핵 위기·미중 패권 경쟁 등 군사·경제 안보 위기 우려
  • 등록 2024-08-05 오전 10:15:26

    수정 2024-08-05 오전 10:15:26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국 정치는 찜통더위보다 더 짜증나는 게 현실이라며 파리 올림픽 소식만 이 나라를 희망에 부풀게 한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더위보다 한국 정치가 짜증난다며 올림픽 소식만 나라를 희망에 부풀게 한다고 꼬집었다.(사진=연합뉴스)
5일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언급하며 “(야당의) 단독 강행통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반복되고, 대통령이 휴가 가는데도 증오 성명이 나오는 저주의 정치는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적었다.

지난 2일 야당은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반대 캠페인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인 뒤 표결에 불참했으며 재석 187명 중 186명 찬성, 반대 1표로 의결됐다.

또 이날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주도로 통과된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를 숙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름휴가에 들어간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어려운데 대통령이 유유자적 휴가를 가냐”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생트집이다”라며 곧바로 응수했다.

홍 시장은 군사·경제적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도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양안(중국과 대만) 사태에 북핵 위기까지 극도의 안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중 패권 경쟁 속에 경제 안보도 시급하다”고 썼다.

또 “눈만뜨면 서로 증오하는 말들만 쏟아내니 임진왜란 직전 동인, 서인 당쟁이 재현된 것 같다”며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집행하면 될 텐데 진영논리를 중심으로 패거리 지어 몰려다니면서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암울한 사태를 어떻게 돌파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홍 시장은 4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32·청주시청)의 경기를 본 소회도 밝혔다. 그는 “참으로 짜릿한 승부였다. 마지막 슛오프 때도 흔들림 없는 김 선수의 강철 마인드를 우리를 감동케 했다”며 “모두가 한마음이 된 한국 양궁의 전종목 금메달 석권은 참으로 우리 국민들을 감동시켰다”고 썼다.

김우진은 세트 점수 5-5(27-29, 28-24, 27-29, 29-27, 30-30)로 비긴 뒤 슛오프 원샷 승부에서 4.9mm 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 5개를 획득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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