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에볼라와 같은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기금이 조성된다. 개도국에 전염병이 돌면 빠르게 집행해 확산을 막는 일종의 전염병 보험으로 활용된다.
세계은행은 21일(현지시간)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5억달러(약 5958억원) 규모의 전염병긴급지원기구(PEF) 창설을 선언했다. G7 국가가 3년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며 우선 일본이 5000만달러를 출자했다.
전염병의 규모나 심각성, 속도가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기금이 투입된다.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하면 PEF가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서는 공식 기관이 되는 셈이다.
다만, 보험금 지급 대상은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전염병이나 에볼라, 말부르그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 특정 전염병에 국한된다. 현재 중남미에서 유행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보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세계은행은 지카를 비롯해 널리 퍼질 수 있는 전염병의 경우 별도로 1억달러 내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에볼라로 인해 1만1300명이 사망했고 1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전 세계에서 모은 구호기금 7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에볼라로 인해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국내총생산(GDP)은 28억달러 날아갔다.
김 총재는 “허리케인 속도나 지진 강도를 바꿀 수는 없지만 발생 궤도를 바꿀 수는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으로 충분한 자금지원이 이뤄진다면 많은 생명을 구하고 경제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