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권성동 문자 노출은 실수…이준석에 불리하진 않은 상황"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권성동 대표 대행, 일 너무 많아 과부하"
"경찰 무리한 기소 못할 것…이준석, 정치적 성장"
  • 등록 2022-07-28 오전 9:19:06

    수정 2022-07-28 오전 9:19:0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일부러 노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실수한 것이라고 봤다. 이번 사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정무적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고도 해석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일이 너무 많아 요즘 과부하로 그렇게 되면 꼼꼼하게 생각하고 사려깊게 판단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도적 문자 노출 의혹에 대해 하 의원은 “권 대표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입장에선 대국민 신뢰 관계에 치명타가 됐고, 본인도 상당히 힘들어졌다”고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 의원은 이번 ‘메시지 논란’이 이준석 대표에겐 불리한 일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빗대 “그 섬(여의도)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가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 의원은 “감정대로 정치하는 사람은 하수다, 포커페이스가 필요하고 인간적으로 싫은 사람과도 손잡고 일해야 하는 것이 정치”라며 “문젠 이 대표가 윤 대통령 본심이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큰 실망감을 보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된 과정은 ‘문핵관’(문재인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와의 투쟁이 있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친박’과의 갈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며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도 당연히 기소될 것이라고 (상당수가) 생각했지만 경찰도 근거가 충분치 않은, 무리한 기소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내 혼란 수습 방안에 대해 하 의원은 “서로 잘 풀라고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두고선 “이 청년층과 구 지지층 간 정서나 정책 지향점이 달라 신구 간 헤게모니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우리 당이 커지고, 갈등이 악화하더라도 당내 헤게모니 쌓으면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결국 이기는데 (나갈 리 없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둔 이날 하태경 의원은 당대표 컷오프 후보로 “여론조사 잘 나오는 이재명·박용진 의원 정도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카드 하나가 어디로 갈진 서로 모른다”며 “‘양강’ 강병원·강훈식, 김민석 의원 셋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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