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폭스바겐 배터리 변경에 LG화학·SK이노 ‘뚝’

  • 등록 2021-03-16 오전 9:29:00

    수정 2021-03-16 오전 9:29: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폭스바겐이 배터리 통합화·내재화 등의 중장기 전략을 변경한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LG화학(051910)은 전거래일 대비 5만9000원(-6.11%) 하락한 90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5.47% 하락 중이다. 삼성SDI(006400)도 -2.04%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전략 방향을 공개하는 행사인 ‘파워데이’를 열었다. 배터리셀, 시스템, 충전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먼저 배터리 셀을 각형으로 통합해 배터리의 비용을 낮추고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배터리 성능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배터리 가격을 50% 가량 낮추는 것이 목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업체 내재화와 특정 배터리 타입의 선정으로 파우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업체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LG화학은 공격적인 원통형전지 증설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Project 를 통해 2031년까지 150GWh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유럽)과 SK이노베이션(미국)으로부터 파우치타입을 CATL(중국)과 삼성 SDI(유럽)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노스볼트를 통한 내재화 추진, 유럽의 전기차 밸류체인 통합 전략(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에 맞게 각형을 주력타입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황 연구원은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슈는 산업의 빠른 성장과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추진, 고객사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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