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중고·리퍼 제품’ 인기…가전·가구업계, 수요 잡는다

바디프랜드 리퍼 제품 판매 매장 4곳 늘려
현대리바트 ‘오구가구’ 등록건수 5배 증가
이케아, 매장서 중고·리퍼 가구 판매 활발
10명 중 8명 “리퍼 제품 종류 확대 희망”
  • 등록 2023-08-09 오전 9:46:41

    수정 2023-08-09 오전 9:46:4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전·가구업계가 중고 및 리퍼(리퍼비시·refurbish)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퍼는 구매자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나 미세 흠집, 전시, 이월 등으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상 판매가 어려워 저렴하게 파는 제품을 말한다.

기존에는 주로 유통업체를 통해 리퍼 상품을 판매했지만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가구·가전업체들이 직접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중고 및 리퍼 제품 사업으로 새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불량품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 용산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 (사진=바디프랜드)
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리퍼 제품 전용 매장인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를 5곳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압구정점에서만 운영했으나 용산, 남양주, 이천, 부천 중동 등 4개 지점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에선 리퍼 제품을 정가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가 자사 리퍼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는 ‘리뉴업(Re.New.Up) 중고 안마의자 공식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받은 제품만을 판매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물가로 커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직접 리퍼 제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아울렛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구업계는 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리바트(079430)는 지난 3월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리바트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내 카테고리나 오구가구 전용 앱을 통해 이용 중고가구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리바트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거래할 때 애로사항으로 지목되는 배송·설치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

오구가구에 등록된 중고가구 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1000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개시 첫 달인 지난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구가구관 이용자 수는 일 평균 3000명, 오구가구 이전설치 서비스 이용 건수는 월 평균 400건을 기록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도 리퍼 및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이케아 매장에서 중고 가구를 매입해 수리한 뒤 재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1년 3월에는 포장이 훼손되거나 매장 전시에 사용된 리퍼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자원순환 허브’를 열었다.

업계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리퍼 및 중고 제품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77.6%는 리퍼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4%는 리퍼 제품 종류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및 리퍼 상품은 잘만 고르면 새 제품과 큰 차이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가전·가구업체들이 직접 중고 및 리퍼 상품 전용 온·오프라인 전문관을 만들고 품질 관리까지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백종원 "워따, 대박이네"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