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성장주' 네카오, 반등 언제쯤…금리인하 지연에 '발목'

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 성장주 주가 주춤
최근 한달 '카카오 형제' 시총 4.5조 증발
네이버도 3%대 하락…시장 수익률 하회
카카오 반전 쉽지 않지만 네이버 빠른 반등 전망
  • 등록 2025-01-12 오후 2:53:12

    수정 2025-01-12 오후 7:10:48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올해 미국 중앙은행의 본격적인 금리인하 기조에 발맞춰 주가 반등을 노리려던 국내 증시 대표 성장주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주춤한 분위기다. 본업 수익성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데다가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좀처럼 부진한 흐름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최근 한 달(2024년 12월10일~2025년 1월10일) 동안에만 16%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9.57%), 카카오뱅크(-7.56%), 카카오게임즈(-4.41%)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들 ‘카카오 형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10일 36조 160억원 수준에서 한 달 만에 31조 4970억원으로 4조 50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은 요원한 모양새다. 지난 한 달 개인은 카카오를 2030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종목에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각각 210억원, 178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비교적 선방했으나, 지난 한 달간 3% 하락하며 코스피 수익률(6.57%)을 큰 폭 하회했다. 네이버 시가총액 역시 33조 1130억원에서 32조 40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조원 이상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두 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내릴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작년 12월 비농업 고용이 전달보다 25만 6000명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1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6%로 반영됐다. 한 달 전 72.3%에서 급등한 수치다. 통상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장주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악재로 작용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광고, 커머스, 플랫폼 등 각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분위기 반전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카카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106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핵심 사업인 본업과 AI에서 성과가 필요하다”며 “웹툰 사업 성장 둔화, 카카오게임즈 하향 안정화, 미디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반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이버는 카카오에 비해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네이버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조 7951억원, 영업이익은 30.9% 증가한 530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 두 자리수 성장은 서치플랫폼(전년 대비 +9.2%), 커머스(11.6%), 핀테크(12.5%)가 전 분기에 근접한 양호한 성장률로 예상되는 점이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에 대해 “연말 견조했던 동사 주가가 최근 소비 심리 악화로 광고와 커머스 시장 모두 부진한 가운데 단기 조정을 겪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 효율이 확인되면 주가는 재차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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