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협상하라”…이스라엘 피랍 여군 가족 심문 영상 공개

피범벅된 얼굴로 공포에 떠는 이스라엘 여군 심문
인질 가족 "인질 못 데려오는 정부 실책 증거"
  • 등록 2024-05-23 오전 9:26:08

    수정 2024-05-23 오전 9:30:09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게 납치된 이스라엘 여군 병사들.(사진=AP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이스라엘 여군 병사들이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게 납치돼 심문·희롱당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가족 모임은 편집 영상을 통해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여군 병사들이 피랍되는 과정을 공개하며 이스라엘 정부에 조속한 인질 귀환을 요구했다.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기지에 있던 리리 알바, 카리나 아리에브, 아감 베르게르, 다니엘라 길보아, 나아마 레비 등 5명의 여군 병사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분량은 3분 가량이다.

특히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피범벅이 된 얼굴로 공포에 떠는 여군 병사들의 손을 등 뒤로 결박하고 심문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아울러 한 여군에게 “이쁘다”며 희롱하는 장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총성이 빗발치는 가운데 여군 병사들을 군용 트럭에 태우는 모습도 포함됐다.

인질 가족 모임은 성명을 내고 “이 끔찍한 영상은 병사들과 123명의 다른 인질이 처한 현실이며 229일간 인질을 데려오지 못한 정부 실책의 증거”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한시도 낭비해서는 안 되며 즉시 인질 석방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인질 시신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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