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아파트분양 `쓴잔`..주택사업 `고전`

수원시 화서동 `래미안클래식` 48가구 모두 미분양
전주시 고층 아파트 건립사업..시민단체 반발 거세
  • 등록 2005-04-01 오전 11:13:17

    수정 2005-04-01 오전 11:13:17

[edaily 윤진섭기자]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아파트 분양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KT&G(033780)가 첫 분양에서 쓴 잔을 마셨다. KT&G는 또 전주시 제조창 부지에 추진 중인 고층 아파트 사업도 시민단체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택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청약 접수한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래미안클래식의 경우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청약자가 없어 48가구가 모두 미달됐다. KT&G가 시행사로 이 회사 소유의 수원시 화서동 수성로 제조창 부지 일대를 고급 빌라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50~63평형 4개동 48가구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고급 빌라트 형식의 대형 아파트이고, 1군 업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한 명의 청약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고, 소규모 단지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다소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분양가는 평당 900만~1100만원 선으로 63평형 최고 분양가가 7억1000만원선에 달했다. 전주시 태평동 연초제조창 부지에 추진 중이 고층 아파트 사업도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부지 소유주인 KT&G측이 전주시 태평동 연초제조창(2만1500여평) 부지에 18층 높이의 30평형 이상 중대형아파트(800여가구)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KT&G측은 지난해말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주도심내 아파트 개발 여론과 평형 선호도, 수요 등을 조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초제조창 터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야 한다"며 "공원 조성을 위한 기부체납을 유도하기 위해선 인센티브를 통한 18층 건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심속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은 쾌적한 환경 조성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고층 건물 건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던 전주시의 애초 견해와 상반된 것이어서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최두현 전주환경운동연합 녹색도시국장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며 "전주시도 오래전부터 고층 아파트 건립을 불허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사업과 관련해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KT&G가 이 지역에서 근 30년 동안 공장을 운용,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협력을 해야 하는게 마땅하다"며 "부지에 아파트를 개발, 땅 장사를 하려는 KT&G가 과연 민영화된 공공기관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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