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관한 심사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현직 회장을 단독으로 우선 심사해 적격 판단을 내렸다.
최 회장도 지난 2020년 11월 연임 의사를 밝히며 단독 심사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셀프연임’ 논란이 불거졌고, 이번 개편안에는 현직 회장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폐지하고 다른 새로운 후보와 함께 심사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최 회장이 연임과 퇴진을 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는 본인 거취에 대한 의사를 밝혀야 한다.
|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발탁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내부 출신들이 유력하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 등이 잠재적 후보자로 꼽힌다.
하지만 최 회장의 연임 의지가 상당하다는 시각도 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했고,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사업별 경쟁력 제고 및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현직 회장 우선 연임에 대한 심사 규정 폐지 자체가 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현 정권과의 불협화음은 향후 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재계 5위 기업임에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통령 해외 경제사절단에 번번히 이름을 올리지 못해 패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포스코 회장의 경우 최정우 회장의 연임 의사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면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현재 언급되고 있는 차기 회장 후보자 대부분이 최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최측근이거나 최 회장이 발탁 또는 임명했던 인물이어서 내부 분위기상 도전장을 내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