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장 초반 3%대 강세를 보이며 약 3개월 만에 11만원대에 재진입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32분께 전거래일보다 5000원(4.69%)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가 11만원대에 오른 것은 지난 8월10일(11만2500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각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회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여전히 내년 반도체 업황 및 동사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주가 반락 시마다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기가 위기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전저점 주가는 충분히 가격 조정을 마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 낙폭 심화와 수요 둔화에 따라 동사 실적의 본격적인 감소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주가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및 IT 수요 악화가 내년 1분기에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실시에 따라 개선되기 시작하거나 △반도체 업체들이 캐펙스 축소를 곧 발표하거나 △올 3분기부터 시작된 고객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 축소가 내년 상반기 중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등 요인이 가시화될 때 가능하다고 봤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턴이 시작됐지만, 그 정도는 예년에 비해 오히려 마일드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0% 오른 3794.50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