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진형기자] 진로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본조정회의에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중노위의 중재가 결국 수포로 끝났다. 이에 따라 진로의 파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소주대란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 노사는 지난 5일 밤 10시까지 중노위 중재아래 합의를 시도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결렬됐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임금인상률과 주5일 근무제 시행에 있어서 사측에 대폭 양보했다. 임금인상률은 기존 12%에서 7%로 낮췄고 주5일 근무제도 사측이 제안했던 안을 받아들였다.
성과급에 있어서도 기존 400%에서 중노위의 설득으로 200%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사측은 성과급 50%에서 물러서지 않아 끝내 결렬됐다.
중노위 관계자는 "진로의 예상실적과 정리계획안 등을 보고 기본 성과급 150%에 초과 영업익 달성의 경우 50%를 추가로 지급하는 중재안을 냈다"며 "서로 양보해야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하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사측이 거부해 중재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측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지만 사측이 법원 눈치만 살피고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측은 마치 법원으로부터 어떤 중재안이 나오더라도 수락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것처럼 비협조적이었다"며 "이에 온건한 성향을 가진 조합원들도 사측과 법원에 분노하고 있다"며 파업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측 관계자는 "진로가 법정관리하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측이 성급히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며 "그렇지만 향후 3자(노조-사측-법원)가 의견을 같이하도록 유도해 파업까지 가는 사태를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합의가 실패함에 따라 노조는 오는 12~13일께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조는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향후 세부일정을 논의 중이다.
한편 진로 파업위기가 더욱 고조됨에 따라 `소주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소주시장 54%, 수도권 97%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진로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이슬 공급이 끊기게 돼 소매가격 상승 등 후유증이 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