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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의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이번에 유임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사장이 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새롭게 보임된 새 경영진도 회의에 참여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경영전략에 머리를 맞댄다.
회의에서는 사업부문별 전반적으로 위기 타개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책을 내놓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하며 삼성전자 TV·가전,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력 사업들이 고전하고 있어서다.
AI 수요가 늘며 엔비디아가 신제품 출시 사이클을 당길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 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가 절박한 상황이다.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도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38.9%, 34.3%를 기록했다. 전분기 기록인 39.6%, 30.1%에서 격차를 5%포인트 줄인 것이다.
DX부문은 가전과 TV 등 수요 위축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LG전자와의 생활가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전과 TV 등 재고를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X부문은 오는 2024년 1분기에 선보일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24에 온디바이스 AI인 가우스를 탑재하며 AI폰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각 분야별 2등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을 악화시킬 요소가 상당하다”며 “위기 대응 전략을 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