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vs 加거래소 해킹` 정체된 암호화폐…비트코인 720만원대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가격 약보합권 등락
이더리움 23만원 회복 시도…리플·트론·라이트코인 강세
캐 메이플체인지 해킹사고로 고객자산 모두 탈취 당해
"비트코인 여전히 약세장…매수하기엔 나쁘지 않은 시점"
"韓 거래대금 증가가 암호화폐 가격 버팀목" 분석도 나와
  • 등록 2018-10-29 오전 8:19:10

    수정 2018-10-29 오전 8:19:10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및 거래대금 추이 (그래픽=코인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여전히 큰 등락 없이 박스권 내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캐나다 거래소의 해킹사고 소식이 투자심리를 다소 악화시키고 있다.

2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7% 정도 하락한 727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약보합권에 맴돌며 6470달러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강보합을 기록하며 23만원 회복을 시도하고 있고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트론 등도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64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면서 최근 7일간 0.6% 안팎에서만 움직였다. 비트코인 변동성은 최근 18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피보나치 50% 되돌림 지점인 6460달러선 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이후에는 6500달러와 6540달러가 주요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저명한 암호화폐시장 분석가인 윌리 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하루 거래량 대비 비트코인의 시장가치(=시가총액)을 비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치(NV)라는 비율이 비트코인 가격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이를 통해 시장이 여전히 약세장에 놓여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지금 매수에 진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시장이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날 코인그래프는 최근 다른 국가 통화에 비해 원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거래대금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말과 올초 암호화폐시장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국 시장이 암호화폐 가격을 지지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올초까지만 해도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의 거래대금은 글로벌 거래대금의 평균 20~30% 이상을 유지했다가 국내에서의 규제 강화로 인해 10% 안팎으로 급감했고 특히 7월 이후부터는 5%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다 이달초를 기점으로 한국 거래대금 비중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10월20일 이후 글로벌 거래대금의 50%에 육박하는 날이 3차례에 이를 정도로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코인그래프는 이처럼 빗썸과 코인빗 등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원화 거래대금이 계속 늘어난다면 한국에서 거래되는 코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경제개발·무역부 주도로 암호화폐 관련 주요 경제활동을 정의, 분류함으로써 이를 합법화하는 정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지 국영 언론인 우크린폼에 따르면 경제개발·무역부는 가상통화(virtual currency)와 ‘가상자산(virtual assets), 암호화폐공개(ICO), 토큰공개(ITO), 암호화폐 채굴(mining),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등 주요 암호화폐 관련 활동의 법적 정의를 확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크린폼은 이같은 작업은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2021년 완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암호화폐를 아직 합법화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중순 알렉세이 무샤크 의원이 암호화폐 합법화 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당시 무샤크 의원은 “자유롭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시장 형성을 위해 암호화폐와 디지털 토큰, 스마트계약 등을 사용하고 저장하고 교환하는 행위를 국가와 기업, 개인 차원에서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의회에서 암호화폐를 소유한 개인과 법인에게 5% 세금을 물리도록 하는 한편 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18%에 이르는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재무부내 실무그룹에서는 암호화폐 과세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캐나다 앨버타주(州)에 본사를 둔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메이플체인지가 해킹을 당해 모든 고객 자산을 탈취 당했다. 메이플체인지는 이날 자사 트위터 페이지를 통해 “버그로 인해 몇몇 사람이 거래소내 모든 자산을 빼내갔다”며 “현재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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