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이겨낸다'…증권가 이색 ELS 열전

키움증권, 테슬라·페이스북 기초자산 ELS
위험관리 기능 높인 리자드ELS '인기'
손실진입구간 낮춰 안정성 높인 ELS도 잇달아 출시
  • 등록 2016-09-04 오후 12:45:00

    수정 2016-09-05 오전 6:33:3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각 증권사는 투자자의 이목을 끌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최근 테슬라모터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맥도날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 주가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를 발행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수익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손실 진입구간을 낮춰 안정성을 높이거나 조기상환 요건을 완화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세계 유명 상장사 기초자산 ELS 출시 늘어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 모터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제3회 더키움 ELS’를 출시했다. ‘제3회 더키움 ELS’는 6개월 뒤 테슬라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보다 10% 이상 상승하면 연 20% 수익률로 조기 상환하는 구조의 만기 1년짜리 상품이다. 조기 상환이 되지 않았더라도 만기에 테슬라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높으면 수익이 발생한다. 키움증권은 최근 ‘더키움 ELS’ 시리즈를 통해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더키움 ELS는 일부 구간에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제1회 더키움 ELS’와 ‘제2회 더키움 ELS’는 각각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을 기초자산으로 상품 구조를 설계했다. 1년짜리 상품으로 만기 시 삼성전자 주가가 10% 올랐으면 15% 수익과 함께 상환하는 구조다. 손실 규모는 20%로 제한했다.

대신증권도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암젠·맥도날드 등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100조클럽 ELS’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기초자산으로 ELS도 출시했다.

수익구조 다양해져…안정성 높여야 투자자 관심

증권사는 ‘리자드 ELS’도 최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위기상황에서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도마뱀처럼 리자드 ELS도 기초자산이 추가로 하락하기 전에 조기상환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 시점이 지나기 전에 손실 발생 가능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투자를 종료할 수 있다. 기초자산이 반등할 가능성보다 추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적정 수준의 손실을 감수하고 청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의 ELS와 달리 일정부분 위험관리를 할 수 있고 조기상환 지연으로 자금이 묶이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은 녹인 구간을 낮춰 안정성을 높인 ELS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오는 6일까지 판매하는 ‘제15862회 닛케이 225-홍콩항셍지수(HSI)-S&P500 조기상환형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38%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5.2% 수익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대다수 ELS가 50% 선을 손실 구간으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초자산 가격이 4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5.30% 수익을 제공하는 ELS를 판매했다.

증권사 노력에도 시장은 위축

국내 증권사가 새로운 기초자산과 새로운 수익구조를 제시하는 데는 ELS시장이 쪼그라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ELS 발행 규모는 2조 5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발행 2조원 대에 진입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시장은 다양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감독 당국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고 말했다.

실제 올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이 주목받은 뒤로 EL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상품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출시해도 모집액은 계획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존 상품과 차별점이 없는 ELS는 전혀 관심을 못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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