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일본 은행들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미끄러지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전했다.
이번달 초만해도 8만9000엔이었던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주가는 28일 현재 6만엔까지 떨어졌다. 스미토모미츠이도 이달초 20만엔에서 17만엔까지 밀렸으며 미츠비시도쿄파이낸셜 역시 43만엔이었던 주가는 36만엔대로 고꾸라졌다. UFJ홀딩스는 11만엔에서 8만7000엔으로 하락했다.
은행주의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은행 가치도 감소할 것이고 자금조달은 어려워진다. 따라서 은행의 자본기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의 경우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인 8%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UBS워버그 일본법인의 사사지마 가츠히토 애널리스트는 "이미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은행주가 하락한다고 해도 파산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통화완화정책을 쓰고 있고 모든 예금에 대해 1000엔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에 은행은 단단한 안전망을 갖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가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데 있어서 장애에 부딪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결제은행의 요구수준인 8% 이하로 떨어진다면 대출자금 회수를 통해 자산줄이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는 신용 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은행들이 파산은 면한다고 하더라도 금융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명의 주식애널리스트들에게 조사한 결과 이같은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